[뉴스 따라잡기] 산골 마을에 들어선 ‘누드 펜션’…주민과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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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충북 제천의 한 작은 산골 마을에 걸려 있는 현수막입니다.

마을에 들어선 펜션이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논란이 된 펜션은 '누드 펜션', 말 그대로 손님들이 알몸, 나체로 지내는 펜션입니다.

자연주의, 누디즘을 표방하는 동호회 회원들이 이 펜션에서 정기적인 모임도 하고, 휴양을 즐긴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시골 마을에 낯뜨거운 누드 펜션이 웬 말이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동호회 모임에서도 할 말은 있습니다.

음란한 모임이 아니고, 개인 사유지에서 즐기는 취미일 뿐이라는 건데요.

좁혀지지 않는 양측의 갈등, 그 현장을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충북 제천의 한 시골마을.

마을 뒷산을 오르는 길에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누드 펜션'을 없애라는 내용.

바닥 곳곳에도 주민들의 주장이 쓰여져 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도 주민들이 길목을 지키고 서 있습니다.

인터뷰 이해선(충청북도 제천시) : "지켜보고, 여기 올라가는 사람이 왜 올라가는지 차를 세워서 확인도 좀 하고 우리 주민들이 또 항의하면 올라가서 농성도 하고 어떻게든지 올해는 뿌리를 뽑으려고 우리가 좀 준비를 한 거죠."

마을에서 1백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2층 짜리 펜션이 주민들이 문제를 삼는 곳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3주 전부터 주말이면 이곳 펜션에 남녀 수십 명이 모여 나체로 주변을 배회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학민(충청북도 제천시) : "남자, 여자 섞여서 간이 수영장에서 있고요. 한 십여 명이 그렇게 있더라고요. 벌거숭이 동호회예요. 참, 기가 막혀서……."

2009년에도 펜션에서 이런 모임이 있어 논란이 있었던 상황.

주민들의 반대로 그동안 운영을 하지 않다가 올해 휴가철을 맞아 다시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인터뷰 이해선(충청북도 제천시) : "몇 년 전에도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다시는 이런 일을 안 하겠다.' 처음에 집 지을 때는 '그냥 펜션으로 사용하고 이 동네로 와서 좋은 곳에 와서 편하게 살겠다'고 한 사람들이 갑자기 돌변해서 저런 짓을 한 거예요."

30여명 남짓되는 작은 농촌 마을의 주민 대부분은 노인들입니다.

자녀와 손주들이 고향을 찾아올 때면 논란이 되고 있는 펜션이 특히 신경 쓰인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학민(충청북도 제천시) : "진짜 너무 창피해. 이 동네 산다는 게 창피해. 아주 그냥. 손주들도 아기들도 놀러 오는데 진짜, 아이고 말도 못 해. 이건 아니야."

이 펜션의 주인은 '나체주의자'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도 있는 김 모 씨입니다.

김 씨는 나체주의 동호회를 만들어 모임을 주도해 왔습니다.

김 씨가 운영하는 모임의 홈페이지입니다.

연회비 24만 원을 내면 회원으로 등록할 수 있고, 논란이 되고 있는 펜션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회원들은 펜션에 모여 나체로 휴식을 하거나 운동을 즐겼습니다.

인터뷰 ‘나체주의’ 동호회 회원 : "웹서핑하다가 외국 사이트에서 외국의 이런 사례를 보다가 인터넷에서 알아서 가입하게 된 거죠. 거의 다 대부분 그런 분들이죠."

펜션에서 한 회원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중년 남성인 이 회원은 5년 전부터 아내와 함께 모임에 참석했다고 합니다.

건전한 모임을 갖는 일반적인 동호회일 뿐,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음란한 모임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나체주의’ 동호회 회원 (음성변조) : :자연의 풍욕을 즐기고 싶어서 햇빛을 즐기고 싶어서 비를 알몸으로 맞고 그런 걸 원하시는 분들이 모인 동호회죠. 자연주의 활동하고 뭐 외국에서는 흔하잖아요. 저희도 동호회 회원들끼리만 모여서 운영하고 있는 일반 동호회죠. 단지 저희는 탈의만 했다는 것."

펜션 주인이자 동호회 운영자인 김 씨도 나체 모임이 회원들의 취미일 뿐이라고 강조합니다.

녹취 김OO(‘나체주의’ 동호회 운영자/음성변조) : "(왜 그런 모임을 가지시는 건지.) 취미에요. 취미."

주민들의 반대와 동호회 측의 주장, 양측의 입장 차이는 좀처럼 좁혀질 기미